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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글 : 4,735댓글 : 4,454
2025.06.09 00:09 단군 댓글수 : 0 추천수 : 1 조회수 : 2

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

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 온기를 주고받으며

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

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 겨울을 이겨내는 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

겨울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

이 세상 모든 길이 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

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 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

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

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

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

너무 큰 것은 아니고 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

땀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 함께 있음을 확인하고

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

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 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 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

희망이여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

 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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